보통 봄·가을을 이사철이라고 하는데 올 가을은 전세매물이 없다고 합니다.
추석 이후 전세난이 더욱 심각하다는 전망이 많아 세입자들은 걱정입니다.
보도에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5주간 매주 0.40% 넘는 상승률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한주간 0.50% 올랐습니다.
오름 폭으로만 보면 2011년 9월 이래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 외 경기도 지역도 같은 기간 0.33% 상승해,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장재현 / 리얼투데이 본부장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 재계약 물량들, 월세 전환 물량들이 늘어나서 전세 물량이 안 나오는 게 전셋값 상승의 주된 요인인 거 같고요."
여기에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세법 규제도 더해지자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물건(25일 기준)은 약 8,900개로 7월 초(4만3,900개) 이후 두달여만에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정부도 사실상 전세난을 인정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3일 부동산 관련 회의에서 "전셋값 상승폭 둔화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전세난이 추석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본격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는 데다가 전세 시장을 안정시켜줄 신규 입주 물량도 크게 줄기 때문입니다.
내년 예정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향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도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전국 4,000여 협력 중개업소가 전셋값을 예측하는 서울 전셋값 전망지수는 143을 기록했습니다.
기준인 100을 초과하면 상승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2016년 1월 이 조사가 시작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인터뷰> 권대중 /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임대차3법, 부동산3법이 국회에 통과됐습니다. 이게 동시에 시행하다 보니까 전세가 부르는 게 값이 됐습니다. LH나 SH를 통해서 정부가 신속히 임대주택을 공급에 나서면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내놓은 규제들이 전세 매물 부족의 기폭제가 된 만큼 정부가 현실을 직시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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