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병드는 마트노조 "상자에 '구멍 하나' 못 뚫어주나"

박승완 기자

입력 2020-09-28 14:31   수정 2020-09-28 15:27

마트 노동자 절반 '근골격계 질환'
이재갑 고용부 장관, 작년 국감서 해결 약속
"1년째 제자리걸음…사측 책임 다해야"
사진 제공 - 마트산업노조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뚫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단체들은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 관계자는 "마트 노동자 절반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데, 대형마트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한 `구멍` 하나 허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트노조가 지난해 주요 대형마트 노동자 5,17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3%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빠른 대처를 약속했음에도, 1년이 지나는 동안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단체들은 손잡이 설치가 추진되지 않는 주원으로 대형마트 사업주들의 책임 회피 탓을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고객 편의시설에는 큰 비용을 투입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은 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들은 "하루빨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마트 노동자들은 계속 골병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는 노동자들이 건강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제공 - 마트산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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