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대선 TV토론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숙명의 대결을 위한 막바지 토론 준비에 열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형 유세와 유권자 접촉과 같은 전통적 선거운동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은 유권자의 후보 자질 판단과 지지후보 선택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이날 일정을 최소화하고 29일 밤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릴 TV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많을 때는 하루 3곳의 유세형 행사를 벌였지만 이날은 백악관에 머물며 코로나19 검사 전략에 관한 언론 브리핑 등 2개 공식 일정만 소화했다.
바이든 후보는 아예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며칠간 대외 일정을 대폭 줄인 채 토론 준비를 진행해 왔다.
토론일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신경전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바이든 후보가 토론 실력을 향상해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며 약물복용 검사를 언급하자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차분하고 침착하며 강인하고 어려움도 잘 견디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번 토론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방챙객 수도 75~80명으로 제한하고 두 후보 간 악수도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측은 서로 TV토론 우세를 자신하며 어느 때보다 강력한 공방이 오갈 것을 예고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준비는 그가 연단에 서서 언론으로부터 악의적이고 불공정한 질문을 받을 때 매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유할 업적이 많기 때문에 매우 쉬운 토론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든은 당내 경선 때 방어적 태도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공언한다.
바이든의 한 참모는 뉴욕타임스에 당내 경선의 경우 같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을 상대하는 것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5년 중 10년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악재성 보도가 터지면서 `쥐꼬리 납세` 논란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 측이 전날 "교사도 트럼프보다 세금을 많이 낸다"고 총공세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냈으며 세금 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항의시위 사태도 TV토론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전염병 대유행과 경기침체를 불러왔고, 그의 분열적 언사가 인종차별 문제를 심화했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빠른 대처로 코로나19 피해를 크게 줄였다고 반박하면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경우 일부 폭력사태에 초점을 맞춘 뒤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미국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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