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시장 거래대금 첫 1조 돌파 눈앞…"세제 혜택"

입력 2020-10-0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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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하면서 이달 중 연간 거래대금이 역대 처음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K-OTC의 총 거래대금은 9천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847억원)에 비해 97% 증가했다.
K-OTC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하나로, 상장하지 못한 장외기업들이 제도권 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시장의 2016년 거래대금은 1천59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9천903억원에 달했다. 3년 만에 6.6배로 불어난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작년 수준을 넘어 시장이 개설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연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증가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51억3천만원)은 지난해(40억2천원)보다 45.4% 증가하며 처음 50억원을 넘어섰다.
K-OTC에서 거래 중인 종목 수는 136개, 전체 시가총액은 15조4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종목 수는 1개 줄어들었지만, 시총은 1조2천억원 더 늘었다.
이처럼 K-OTC가 관심을 받는 것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과 함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이슈화된 종목들이 높은 청약 경쟁으로 실제 배정물량이 적은 탓에 비상장주식으로 선제적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카페24와 지누스가, 올해는 서울바이오시스가 K-OTC에서 거래되다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입성해 안착했다.
여기에 소액주주에게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비상장주식은 중소기업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K-OTC에서 거래하면 면제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반 주식거래와 동일하게 증권사(HTS, MTS 등)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상장시장과 동일한 세제 혜택 등으로 K-OTC 시장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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