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이미 접종한 상태에서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 중에는 소아·청소년도 3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9월 30일까지 보고된 이상 반응 사례 8건(명) 가운데 10세 미만은 1명, 10대 2명, 30대 3명, 50대 2명"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전날 문제가 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이상 반응을 보고한 경우가 4명 추가돼 총 8명이라고 밝혔다.
이상 반응을 새로 신고한 4명 중 2명은 오한·두통·메스꺼움 등, 1명은 두드러기, 1명은 설사 증상이 있다고 알려졌다.
양 국장은 "지금까지 보고된 8명의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며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된 사례는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백신) 예방접종 이후 신고된 모든 사례를 보건당국이 모니터링한 결과"라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백신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오후 접종 사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현재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
당초 질병청은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25일 이후 누적 접종자는 일별로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천362명→1천910명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편, 질병청은 매년 11월부터 시작되는 계절 독감 유행을 앞두고 발생 추이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가 나오는 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1.3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8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행 기준(5.8명)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감시체계에 항바이러스제 처방 건수 모니터링 등을 추가해 통합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동시 유행을 예방하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독감 백신 이상반응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