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놓친 58조원…"주식 빼면 돈 넣을곳 없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20-10-08 17:50   수정 2020-10-08 17:49

    <앵커>

    올해 기업공개, IPO의 최대어 중 하나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58조4천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 가운데 58조원의 자금이 다시 공모 청약자들에게 환불되는데, 이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의 최대어로 꼽히는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의 사상 최대 증거금 기록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역대 2위로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으로만 58조4천억원의 자금이 몰린 겁니다.

    이 가운데 58조원 가량이 청약자 계좌로 다시 환불되는데, 시장에선 이 자금 중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낮은 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아 이 자금이 주식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끝난 직후 3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코스피 시장에 투입했습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어급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는 점도 이 자금을 증시로 묶어 두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미 공모주 투자 열풍에 올해 4분기에만 교촌에프앤비, 솔루엠 등 50개 이상의 기업이 IPO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여기에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들이 내년 증시 입성을 공식화한 만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흥행이 이들 기업에게도 지속될 것이란 진단입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이번에 청약했던 자금들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으로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주식시장으로 들어오지 않는 자금들은 은행이나 MMF 등 단기 자금시장에 잠시 머물다가 내년 초 예정된 대어급 IPO 청약 때 다시 한 번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IPO 시장에 '청약 광풍'이 몰아치면서 증권사들 역시 개인투자자의 뭉칫돈 유치에 한창입니다.

    공모주 청약을 받았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빅히트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과 현금 등의 이벤트에 나섰습니다.

    국내 공모주 열풍을 이어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흥행과 함께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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