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습니다.
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입찰을 실시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또 다시 유찰됐습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인천공항 측은 “참가신청 기업 부족으로 경쟁입찰이 안 돼 유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가를 신청한 기업은 신세계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두 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입찰은 화장품, 주류, 담배, 패션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4개 사업권과 중소 면세점 2개 사업권 등 총 6개 사업권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계약조건은 2차 때와 같았습니다. 지난해 여객수요의 60% 수준을 회복할 때까진 임대료 없이 영업료만 내는 방식입니다.
3분기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은 65만 명으로 지난해의 4%에 불과합니다.
일부에선 인천공항이 이번에 참여한 기업들만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계약기간이 똑같은 사업권의 경우 동시에 발주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4차 입찰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선 문을 열어두는 것 자체가 비용이라면서 계약조건이 전향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인터뷰> 면세점 업계 관계자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점은 최저보장액 고정비 방식이 아니라 영업요율이 적용되면서 예측 가능한 임대료를 낼 수 있도록 바뀌길 바랍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24조 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이중 공항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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