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대만에 3종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최근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의 갈등 고조 속에 크루즈미사일과 드론, 지뢰 등으로 구성된 무기 체계 7종의 대만 수출을 추진해 왔다.
이 중 3종의 무기체계가 대외 군수 판매를 감독하는 국무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의회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상원과 하원의 외교위원회에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승인까지 받은 3종의 무기는 트럭 기반 로켓 발사대인 록히드마틴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보잉사의 SLAM-ER,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사진과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F-16 전투기용 외부 센서 등이다.
한 소식통은 나머지 무기의 경우 아직 의회에 판매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곧 이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무기 판매 추진은 중국이 대만 인근의 군사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저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중국을 분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백악관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추진에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 특히 817공보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행위는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기를 바란다"며 "또 즉시 어떠한 무기 판매 행위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후 상황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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