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의 가을철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보건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우리는 9월 초에 하루 신규 환자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약 3만∼3만5천명으로 내려갔다"며 "지금 우리는 하루 신규 환자가 약 5만명까지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그것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테즈 원장은 "이것이 모두가 근심했던 가을·겨울의 (코로나19) 급증이다. 그게 지금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미 중서부의 북부, 북부의 주들, 즉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곧 전국적으로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테즈 원장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올겨울이 코로나19 사태에 최악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2만4천여명 수준까지 내려갔던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이달 9일 5만7천400여명, 10일 5만4천600여명 등으로 크게 치솟았다.
CNN은 33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조지워싱턴대학 공중보건 교수 리애나 웬은 병원이 다시 환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심장병, 뇌졸중, 자동차 사고 등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환자와 입원 환자, 하루 사망자 수가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위스콘신주는 부족한 병상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주 야전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마이클 행콕 덴버 시장은 최근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정점기였던 올해 5월 수준만큼 많아졌다며 이 수치가 계속 올라가면 더 강도 높은 코로나19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81만7천863명, 사망자 수를 21만5천35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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