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격하가 다소 성급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하겠다"며 "지난 2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60명 미만으로 줄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하로 줄어 확산세가 억제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일 나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8명으로, 거리두기 1단계보다는 2단계가 필요한 수준의 규모에 가까웠다.
13일은 102명, 14일은 73명, 15일은 110명, 16일은 47명이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 1단계로 완화하긴 이르다"며 "국내 추세를 보면 2개월마다 유행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고, 8~9월에 심했으니 10~11월에도 유행이 커질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늘면 방역을 강화하고, 환자가 줄면 방역을 완화하는 `두더지 잡기` 식 방역을 하다 보니 또 확진자 규모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집단감염, 대전 귀성객 가족모임 전파 등 지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일어나다보니, 긴장을 늦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요양병원은 환자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외부인들만 오가다보니 `지역사회 감염 종착역`과 같은 곳이다.
김 교수는 "추석 여파로 코로나 환자가 얼마나 생기는지는 10월 4일부터 최대잠복기 14일을 고려하면 18일까지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 방역당국이 추석 여파가 없다고 미리 판단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 아니냐"며 "준비없이 갑자기 1단계를 할 게 아니라, 1~2주 전부터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한 거리두기를 시행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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