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근교에서 발생한 중학교 교사 참수 사건의 용의자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체첸 출신 18세 남성이라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5명이 추가로 구금되면서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새로 체포된 사람 중에는 피해자인 교사가 다니던 학교의 학부모도 포함됐다.
이들은 교사의 수업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이들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용의자와 가까운 이들을 체포해 신문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께 파리 북서쪽 근교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중학교 역사 교사인 사뮤엘 프티(47)가 참수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달아나던 용의자가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발포했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사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이슬람 테러리스트 공격"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테러 검찰도 "테러 조직과 연관된 살인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프티는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
몇몇 학부모가 이같은 수업방식에 불만을 표현했고, 한 가족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끔찍한 총기 테러의 표적이 됐다.
당시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에는 샤를리 에브도 구 사옥 인근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2명이 병원에 후송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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