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늘 주가는 요동쳤습니다.
대형 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시너지 상승이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악재, 장기적으론 호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낸드 시장 글로벌 5위에서 2위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전해지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약세 전환해 결국 1.73% 하락 마감했습니다.
10조 3천억원.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대형 딜에 따른 재무적 부담감이 시장에 우려로 작용한 겁니다.
<인터뷰>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인수 금액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에요. 10조면 신규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거든요. 이게 2017년도부터 설비 투자가 된 건데 감가상각 감안하면 비싸게 산 게 아닌가 생각하고. 낸드 사업이 흑자 기조로 돌아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장기적으로 낸드 시장 점유율 상승에 더해 낸드 산업의 경쟁 구도 완화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추가 설비투자가 아닌 기존 설비 이전이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산업의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어 가격 안정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거론되던 기업형 SSD(eSSD)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단 긍정적인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
"시장이 성장은 하지만 각자의 파이를 키워가면서 경쟁하는 구조였는데 한 번에 20%대에 진입하겠다라는 그림을 가지고 인수했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SSD 컨트롤러 등의 기술이 부족했는데 인텔이 워낙에 이런 걸 잘하니까 매수 찬스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낸드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약 586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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