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저항에 보호복 손상…부산 보건소 직원 등 11명 확진

입력 2020-10-20 15:33  


직원과 입원환자 등 73명이 무더기 확진된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하던 보건소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 검체 조사 결과 해뜨락 요양병원 관련 8명 등 11명(567∼577번)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567번은 부산 북구보건소 공무원으로 지난 13일 북구 해뜨락 요양병원 2층 환자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당시 검체 채취 중에 환자가 보호복을 잡고 당기는 과정에서 보호복이 손상되면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요양병원에 입원 환자들은 인지장애로 인해 검체채취에 협조하지 않아 진료나 검사 중에 환자 저항 등으로 보호복이 손상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567번은 13일 검체 채취에 참여한 이후 17일 증상이 나타났고, 19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북구보건소는 직원 확진에 따라 전 직원 16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직원 중 같은 사무공간에 생활하거나 식사를 같이했던 직원 30명은 자가격리되는 등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 관계자는 "복구보건소는 소독조치가 완료돼 이용하는 데 지장은 없다"면서도 "당분간 선별진료소 운영과 필수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는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데 이번에 환자 7명(571∼577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이 요양병원 확진자는 종사자 15명, 환자 65명, 관련 접촉자 1명 등 누적 81명이 됐다.
시 보건당국은 환자 확진 정도에 따라 이틀 간격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7명이 교차 감염인지, 그 이전에 감염됐다가 이제 발현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추가 감염은 아직 잠복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감염은 이후 양성이 되는 사람이 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뜨락 요양병원은 외부로의 추가 감염을 막으려고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감염의 사례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부산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1천99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한편, 해뜨락 요양병원 확진자 외 신규 확진된 568번은 해외 입국자다.
568번은 지난 9일 이라크에서 입국했는데 입국 당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와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569번은 부산 469번 접촉자로 접촉 당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2분 정도 짧게 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능동감시 진행 중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왔다.
570번은 강남 289번 환자 접촉자다.
부산에서는 접촉자 500명과 해외입국자 2천111명 등 모두 2천611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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