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22일 강원 춘천과 홍천에서도 70대·80대 노인이 백신 접종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과 원주에서도 접종 이력이 있는 노인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춘천에서 전날 독감백신을 맞은 A(79)씨가 오늘 오전 8시께 출근하던 중 쓰러졌다.
심정지 증세를 보인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동네 의원에서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백신 테트라백신주)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A씨는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에 이어 홍천에서도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석면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B씨가 쓰러진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가족들은 "어르신이 집에서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사흘 전 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것으로 알려진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백신 접종을 한 노인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도 두 건이나 발생했다.
강릉에서는 지난 20일 백신을 맞은 C(85)씨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원주에서도 지난 19일 예방접종을 한 D(75)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등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의 제조와 출하에 이르기까지 이중·삼중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한 뒤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인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정부에 권고하고, 내일부터 의료기관 접종을 잠정 중단하라는 회원 대상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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