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많이 본 뉴스' 없앴다…'뉴스 개입' 의식했나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0-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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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많이 본 뉴스`와 `댓글 많은 뉴스` 등 랭킹 뉴스 서비스를 폐지했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언론사 전체 기사를 기반으로 조회수, 댓글수 등으로 제공하던 기존 `많이 본 뉴스`를 종료하고 대신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를 노출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71개 언론사에서 동일한 확률로 기사 1건씩 한 번에 5개 언론사의 기사를 보여준다. 다만 이 서비스는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 전체 랭킹 대신 언론사 별로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1위 기사를 노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본문 아랫부분에 배치돼 있던 `언론사 전체 랭킹 뉴스`는 `함께 볼만 한 뉴스` 추천 영역으로 바뀐다.

또 기사를 보는 도중에는 해당 언론사의 랭킹이 오른쪽 화면에 뜬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TV 기자가 쓴 기사를 누르면 한국경제TV에서 많이 본 기사가 1위부터 5위까지 노출되는 방식이다.

개편 이유에 관해 네이버는 "지난해 4월 뉴스 서비스를 개인 구독 기반의 자동 추천 모델로 전환하면서 이용자들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며 "과거보다 다양한 기사가 소비되고 있고, 구독한 언론사별 랭킹에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개편 이후 개별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뉴스는 이전보다 100배 늘어났고, 페이지뷰(PV)가 10만회를 돌파하는 기사 수는 약 24% 감소했다.

네이버는 개별 이용자가 `기자 구독`과 `연재 구독` 섹션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두 부분의 노출 영역도 바꾼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기자 페이지를 기자 본인이 직접 큐레이팅하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이번 개편은 `뉴스 개입`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네이버 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그간 정치권에서 이같은 논란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 메인 노출을 문제 삼아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 메시지 사건을 계기로 포털의 뉴스 편집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4일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향해 뉴스 조작 의혹과 관련 "사람의 관여가 없냐"고 물었다.

이에 한 대표는 "첫 국정감사에서는 사람이 편집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 부분이 개선됐다"며 "개발자들이 만든 알고리즘으로 편집한다"며 인공지능(AI) 편집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와, 개인화된 추천 기사를 소비하도록 AI 기반 추천 시스템 `에어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4월 `MY뉴스` 판에 적용된 이 서비스는 2만여 개의 기사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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