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를 선언하며 오는 30일 주주총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이 LG화학 지분10% 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인 만큼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입니다.
<기자>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를 결정지을 임시주주총회가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며 안건 통과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 했다”며 반대 사유를 밝혔습니다.
글래스루이스, ISS를 비롯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더불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 자문사들 역시 LG화학 배터리부문 분사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던 터라 국민연금의 반대는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분사하더라도 성장 측면에서 장래가치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기대할 만하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행사 자문사에서도 분사에 찬성을 권고한 점에 비추어볼 때, 장기투자자를 자처하는 국민연금이 최종적으로 반대의결권을 행사한 측면은 이례적이라고 보여집니다."
현재 LG화학의 지분구조는 ㈜LG가 30.06%, 국민연금이 10.28%, 외국인이 37.04% 나머지가 기타 소액주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전체 발행주식의 1/3이상 찬성과 출석 주주의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긴 했지만 확정적인 찬성측 우호지분은 최대주주인 ㈜LG의 30.06%로 발행주식의 1/3 찬성 요건까지는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다만,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고 개인주주들의 반대가 우세한 만큼 참석 주주의 2/3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찬성을 권고했던 만큼 외국인 지분 상당부분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결국 안건 통과의 관건은 외국인 지분의 찬성비율과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숫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 여부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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