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코로나에 대선 불확실성 겹쳐…다우, 0.59% 하락

입력 2020-10-31 06:18   수정 2020-10-3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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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주 하락에 나스닥 2.45%↓
대선 앞두고 코로나 급속 재확산 '악재'
부양책없는 재봉쇄 우려 증폭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등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57.51포인트, 0.59% 하락한 26,50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40.15포인트, 1.21% 내린 3,269.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00포인트, 2.45% 급락한 10,911.5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6.47%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5.64% 내렸고, 나스닥은 5.51%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승자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경합 주를 중심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도 악화일로인 가운데 추가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어 실물 경제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9만 명도 넘어섰다.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7만7천 명을 훌쩍 넘어섰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등을 비롯해 다수 국가가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부양책 기대는 더 멀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부양책의 핵심 쟁점에 대한 백악관의 답변을 촉구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대해 자정에 서한을 보내고 이를 언론에 곧바로 공개하는 등 펠로시 의장이 정치적인 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을 앞두고 부양책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만 가열되는 상황이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을 알린 애플 주가는 5.6% 급락했고, 아마존도 5.5% 떨어졌다. 트위터는 7.4%, 페이스북은 6.3% 각각 폭락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44% 내렸다. 커뮤니케이션도 0.99% 하락했다. 반면 금융주는 미 국채 금리의 상승 등으로 0.27%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상회했다.
9월 개인소득도 0.9% 늘어 시장 예상 0.5% 증가를 넘어섰다.
노동부는 3분기 고용비용지수가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과 같았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1.8로 시장 예상 81.2를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대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IG그룹의 크리스 보샵 수석 시장 연구원은 "시장은 지난 2~3월 상황을 되풀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터먼트의 아담 그릴리시 이사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고, 언제 우리가 이를 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선거 시스템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4% 오른 38.02를 기록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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