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승패는 경합주에서 판가람이 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형세를 막판 세몰이를 통해 뒤집어 4년 전 역전승의 기적을 다시 한번 노린다.
반면 상대적 우위인 바이든 후보는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 양상이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3~3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 D-2인 1일 기준 전국 단위 51.1%로 트럼프 대통령(43.9%)을 7.2%포인트 앞선다.
이는 2016년에 비해 민주당 후보에게 더 안정적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좁히긴 하나 4년 전과 같은 맹렬한 추격세를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4년 전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 리드 폭은 선거 21일 전 7.1%포인트까지 커졌지만 선거 이틀 전에는 불과 2.2%포인트로 줄었다.
올해엔 바이든 후보의 우위가 선거 21일 전 10.0%포인트에서 D-2 기준 7.2%포인트로 좁혀졌지만 4년 전과 같은 급격한 변동은 아니다.
문제는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6개 경합주다.
오차범위 싸움이 많아 승패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
RCP에 따르면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은 D-2 기준 3.2%포인트로 전국 단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별로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인 미시간(6.2%포인트), 위스콘신(6.0%포인트), 펜실베이니아(4.0%포인트)는 경합주 평균 이상의 격차로 앞선다.
반면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3개 주의 경우 플로리다 0.7%포인트, 애리조나 1.0%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2.3%포인트 등 바이든 후보가 오차범위 우위 속에 승패를 알기 힘든 그야말로 접전 양상이다.
다만 2016년 대선 때 클린턴 후보의 이들 6개주 리드 폭이 D-2 기준 불과 1.3%포인트였음을 감안하면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에서도 4년 전보단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일 기준 RCP 지표로 6개 경합주에서 힐러리 후보에게 1.1%포인트 밀렸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평균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두 후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대선 후가 문제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우편투표 급증은 개표 지연, 소송전 등 `포스트 대선 정국`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현장투표보다 개표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올해는 과거처럼 대선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에 결과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
더군다나 근소한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될 경우 소송전으로 이어지며 미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소요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 사기투표의 온상이라며 대선 패배 시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