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고인이 평소 앓던 피부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전 질병으로 겪은 고충이 주목되고 있다.
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스포츠조선은 이날 박지선이 평소 앓던 질환으로 인해 치료에 매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달 23일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23일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며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또 회복에 전념하겠다며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은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피부 관련한 질환에 화장은 물론 개그를 위한 분장이나 염색도 하지 못했다고 밝혀왔다. 햇빛 알레르기,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한 일화도 유명하다.
고인은 KBS `해피투게더3`에서 개그를 위해 털분장을 한 후 접촉성 피부염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당시 동료 허경환은 "얼굴이 퉁퉁 부어 아프다고 울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2013에 출연한 KBS `풀하우스`에서는 30년 만에 첫 염색을 시도한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박지선의 부모님은 2009년 KBS `여유만만`에서 "딸이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기적"이라며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충에도 박지선은 자신의 질환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그는 "나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는 당당한 고백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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