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으로 대표되는 독일계 브랜드 승용차가 올해 국내 수입승용차 시장의 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NO재팬`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수입 승용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10월 독일계 브랜드 승용차의 신규 등록 수는 1만 6,604대로, 1만 5,099대였던 작년에 비해 10.0% 늘었다. 한 달간 점유율은 68.5%였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576대, BMW 5,320대, 아우디 2,527대, 폭스바겐 1,933대였다. 점유율은 각각 27.11%, 21.93%, 10.42%, 7.97%였다.
올해 누적치로 따지면 독일차의 성장률은 독보적이다. 올해 10월까지 독일계 브랜드들은 모두 합쳐 14만 5,507대를 팔아 11만 1,462대였던 작년에 비해 무려 30.5%의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58.9%였던 점유율은 67.4%로 뛰었다. 올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승용차 3대 중 2대가 독일계 브랜드인 꼴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의 점유율은 각각 33.26%, 18.17%, 3.69%, 1.95%였다. 이 기간 동안 점유율이 60.0% 성장한 미국계 브랜드만이 독일차에 대적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판매 볼륨이 작아 고작 1만대가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독일계 브랜드의 급성장을 일본차 불매운동의 수혜로 해석하고 있다. 한때 국내 수입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갔던 일본계 브랜드는 올해 누적 기준 7.5%에 머무르고 있다. 이 기간동안 독일차 점유율이 약 10% 뛴 점(58.9%→67.4%)을 감안하면, 일본차 수요가 고스란히 독일차로 넘어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차는 지난 8월부터는 전년대비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미 불매운동으로 줄어든 수치와의 비교였기 때문에 의미가 떨어졌다. 10월 일본차 판매량은 1,735대로, 1,977대였던 작년 10월에 비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개별 브랜드로 봤을 때, 렉서스 871대(24.3%↑), 토요타 553대(8.2%↑), 혼다 311대(27.5%↑)로 판매량이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차 불매운동은 이제 다소 잠잠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본계 브랜드는 지난 7월부터 7%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 중에 있다.(7월 7.9% → 8월 7.7% → 9월 7.6% → 10월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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