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판세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아시아 증시가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가장 포괄적인 아시아 주가 지수인 아시아 태평양 지수(일본 제외)가 이날 약 2% 오르면서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포괄하는 주요 증시 중 한국의 코스피는 이날 2.40% 올랐고 코스닥은 2.16% 상승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1.30%)나 선전 종합지수(1.67%)도 1%대의 강세를 보였다.
또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73%, 토픽스는 1.39% 각각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에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원 다수당은 공화당이 지킬 경우 급진적인 정책 변화는 없으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은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의 반응을 전했다.
미국의 투자 운용사인 T로우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랜덜 제닉은 "이런 선거 결과는 금융시장에는 종종 골디락스(과하지 않고 적당한 상태) 시나리오로 간주된다"며 헬스케어, IT, 자유소비재 등 성장주에 유리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 시각 현재 미국 선거 결과는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중 264명을 확보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14명)을 앞서 있으며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4일(현지시간) 미 CNBC에 출연해 이와 같은 선거 판세는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면 법인세 등 세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과 공화당 우위의 상원 시나리오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추가 경기 부양책과 인프라 지출에 타협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증시는 그 점을 보면서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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