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베팅'한 개미들…'게맛살' 쓸어 담았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06 17:13   수정 2020-11-06 17:28

    게맛살이 바이든 테마주?
    # 게맛살이 바이든 테마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게맛살이 바이든 테마주?`로 잡았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게맛살이 잘 팔리는 건가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게맛살을 주로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 한성기업 얘기입니다.

    한성기업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아 봤습니다.

    <앵커>

    한성기업 주가가 얼마나 뛴 건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던 어제(5일),

    한성기업 주가는 전날보다 12% 가까이 오른 1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6월에는 지나친 주가상승과 변동성 때문에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당시는 바이든 후보가 3수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을 때입니다.

    이렇게 한성기업의 주가가 바이든 후보의 행보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진짜 궁금한 얘기를 들어보죠.

    바이든 후보와 한성기업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바이든 후보와 한성기업은 관련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성기업은 1963년 수산업 및 수산물 제조가공업 기업으로 출발한 곳으로,

    한성게맛살과 크래미로 잘 알려져 있죠.

    <앵커>

    이 기자 말대로 라면 한성기업이 왜 바이든 테마주인가요?

    <기자>

    투자자들은 한성기업의 임준호 대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가 시라큐스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기 때문인데요.

    1942년생인 바이든 후보는 1960년대에 시라큐스 로스쿨을 다니고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소문이 나면서 포털 사이트의 한성기업 종목토론방이나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한성기업을 바이든 후보의 테마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한성기업을 쳐보시면 자동완성 단어로 `바이든`이 따라 나옵니다.

    사실 임준호 대표가 1979년생이니까 태어나기 전이고 전공도 다르지만 `동문`으로 묶인 겁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한성기업에게 입장을 직접 들어보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자리에 계속 안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한성기업 입장에서도 딱히 해줄 얘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항상 테마주로 묶이는 이유를 보면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죠?

    <기자>

    테마주는 성격상 대부분 실제 사업의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우리나라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들이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투자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며

    "테마주라는 이유로 변동성이 큰 종목의 상승에 베팅하는 사실상의 도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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