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며칠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캠프 안팎의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 시간 내에 현실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나홀로` 신세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펜스 측 참모들이 펜스 부통령이 선거전을 질질 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데 있어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정통한 소식통은 CNN에 펜스 부통령이 2024년 대선 도전을 위한 자신의 선택지를 지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미 NBC방송도 "마이크 펜스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대선 다음날인 4일 오전 이후로 펜스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불복을 시사했을 때도 배석하지 않았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대선 이후 이번 주말까지 별도의 공식 일정도 갖지 않았다. SNS도 며칠째 잠잠한 상태이다.
부통령실도 그의 근황을 믿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켜왔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캠프로부터 `불복 소송` 비용 모금을 위해 후원자들과 접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후원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충성파로서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세간의 이목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주군`인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를 거스를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2024년 자신의 대권 도전 진로도 보호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건의하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 인사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펜스 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년간 `2인자`로서 `자기 정치`보다는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조력자 ` 역할에 충실해 왔지만, 공화당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서 자신의 정치 진로를 놓고도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을 둘러싼 백악관 기류와 관련, 쿠슈너 보좌관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갔었다는 CNN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는 측근 중 일부가 패배 준비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는 등 백악관 주변에서도 균열이 가속하는 분위기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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