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내부그룹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가 벌어졌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 "현 단계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 "그(트럼프)가 밤에 조용히 가기를 기대하지 말라"며 "세계가 좀 더 우아한 출발을 지켜보는 것을 보고 싶지만 그건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롬니 의원은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할 모든 권리가 있다"면서도 "사용되는 언어가 더 걱정된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표현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선과 함께 치른 의회 선거를 거론, "많은 유권자가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대통령에게는 투표하지 않았다"며 대선 결과와 관련해 "한 사람에 대한 국민투표의 문제였다"고 말해 공화당은 잘 싸웠지만 대선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옳은 일"을 하기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호건 주지사는 "실수가 있다고 생각하면 법적 절차가 있지만, 선거를 뒤집을 만한 건 없을 것"이라며 "좋든 싫든 이제 승자 뒤로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권자 사기의 어떤 증거도 못 봤다면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대통령이 주장한 지역 중 2개 주는 공화당 주지사가 책임지고 있지만 "그들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나와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부합하는 사실관계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런트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왜 인정하지 못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이든 승리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사실들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 인증과 관련, 선거일 후 7∼10일 이내에 거의 모든 주가 검토를 거치는 동안 항상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서도 "큰 차이를 가져올 만큼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게 될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완전한 취임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가 필요한 건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되고 모든 재검표가 완료되며 모든 법적 문제가 법원에서 심리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미국은 누가 이겼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팻 투미 상원의원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선거가 제대로 치러졌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선거 불법행위를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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