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권하는 증권사...'고금리' 키움·'잔고' 미래 1위

방서후 기자

입력 2020-11-11 17:40   수정 2020-1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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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가 급격히 반등하자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었지요.
    문제는 다소 이자가 높은 신용융자까지 받아서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한건데, 증권사들의 곳간만 풍성해졌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이 16조6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7조9천억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말 이후 두 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증권사들은 반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이자가 높아 짭짤한 수익원이 됩니다.
    실제로 개인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신용융자 이자 수익으로 682억원을 벌어 들였습니다.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평균 9.6%의 이자율로 돈을 빌려준 결과입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546억원, 삼성증권 456억원, NH투자증권 415억원, 한국투자증권은 323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는데, 이자율이 낮게는 6.8%에서 높게는 8.2%에 달했습니다.
    여전히 급증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대출 잔고를 감안하면 이들의 이자 수익 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1조3,048억원에 달합니다.
    삼성증권(1조2,081억원)과 NH투자증권(1조1,188억원), 한국투자증권(8,148억원), 키움증권(7,862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대출로 버는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 수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6% 수준이었지만 올해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이 비중은 2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특히 초대형IB들이 물량 공세를 퍼부으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대출 잔고가 증권사들 중 가장 많았던 키움증권이 뒤로 밀린 상황을 감안하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사들이 거둘 수 있는 위탁매매 관련 이자 수익이 전년대비 최대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그 중 미래에셋대우가 2,410억원을 쓸어 모으며 고금리 대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점쳤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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