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0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3개 증권사 CEO들의 중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라임펀드를 판매했던 은행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1조 6,000억 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 사태에 따른 책임을 물어 증권사와 CEO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라임펀드 판매 금액이 증권사 못지 않기 때문입니다.
라임펀드 판매액은 우리은행 3577억원, 신한은행 2769억원, 하나은행 871억원 등 입니다.
실제 라임펀드를 판매했던 한 은행의 관계자는 "증권사 중징계로 인해 판매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3개사(우리·신한·하나)가 모두 수장 연임 이슈가 있어서 증권사 제재 수위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주시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라임펀드는 2018년에서 2019년에 주로 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시기.
금감원이 증권사 전현직 CEO들에 중징계를 내린 만큼 이들 판매 은행에게도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에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에 대한 제재심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올 연말 은행권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 은행에게 중징계가 내려지더라도 DLF 사태처럼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최종 결정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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