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부자들의 이혼 청구서`를 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군요.
트럼프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이혼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옵니다.
트럼프는 올해 9월 포브스 기준 미국 부호 순위 352위에 올랐는데요.
추정 자산은 약 25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3조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멜라니아와 이혼하면 수천억원 대에 달하는 위자료를 지급해야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자산은 더 줄어들고, 부호 순위에서도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성추문이 잇따르면서 이미 2016년부터 이혼을 준비하고 이었다던데,
자산이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하기 전까지 두 차례 이혼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 번쨰 이혼 당시 우리돈 약 111억원과 연간 약 7억원의 양육비를 줘야 했습니다.
또 뉴욕의 아파트 한 채와 코네티컷의 거대한 저택을 줬고요.
두 번째 부인에게는 우리 돈 약 22억원을 위자료료 지급했습니다.
혼전계약서를 쓴 탓에 2번의 이혼에도 트럼프는 재산을 상당 부분 지켰습니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에 관해 쓴 책 `그녀의 협상기술`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와 첫 부인 사이 세 자녀와 동등한 재산을 자신의 아들에게도 상속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멜라니아 여사와는 위자료 액수를 명시해두는 `혼후계약`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위자료로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빚도 많다는 얘기가 있던데 악재가 많군요.
부자 CEO들은 이혼 때문에 경영권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기업 CEO들의 이혼이 기업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는데요.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MLB) LA다저스의 전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는,
부인이 경호원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이혼 소송을 제기해 구단이 재정난에 빠졌습니다.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 회장도 외도 사실이 발각돼 이혼 소송을 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퇴직한 GE로부터 주택 유지비, 선물비용, 와인 등 거대한 퇴직 보상금을 받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자신은 물론 GE 경영진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긴 사례죠.
또 카지노 재벌이자 전 원리조트 그룹 CEO 스티브 윈은,
손톱손질사 등에게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 성추문 보도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앵커>
앞으로 경영진이 이혼을 하면 그 기업의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기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기업이 꼭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대표적입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매켄지와 이혼하면서,
아마존 주식 4%를 떼어줬는데,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6억 달러, 우리돈 약 43조원이었습니다.
막대한 이혼 비용에도 코로나19 수혜주로 아마존 주가가 상승하면서 베이조스는 손실분을 메웠고,
매켄지 역시 이혼 덕분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22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의 바이오기업 회장도 4조원에 가까운 위자료를 건네고 이혼했습니다.
캉타이바이오의 두웨이민 회장은 이혼하면서 회사 주식 32억 달러, 약 3조 9,000억원 상당을 넘겨줬는데요.
이 기업은 최근 코로나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혼으로 전 부인인 위안리핑 역시 세계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이런 걸 소위 `될 놈 될`이라고 하나요?
우리나라 기업인들도 이혼 문제 없지 않죠, 누가 있습니까?
<기자>
국내에서는 막대한 위자료를 지급한 사례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이혼이 꼽하는데요.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04년 이혼 당시 전 부인에게 회사 지분 1.76%, 약 300억원을 넘겨줬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국내 기업가 이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재산분할이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재산분할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조원 규모의 재산 분할 다툼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의 주식 42.3%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기업인들에게는 기업사 외에도,
개인사, 가정사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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