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네트 만진 것 과격했다…팬 많아 흥분"

입력 2020-11-11 23:32  


김연경(32·흥국생명)은 화끈한 액션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연경은 GS칼텍스와 풀세트로 치른 신흥라이벌전에서 팀 내 최다인 38점을 터뜨리며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세계적인 거포가 때린 회심의 일타를 김유리, 권민지가 손바닥으로 완벽하게 차단하자 김연경이 분을 감추지 못했다.
2세트에선 김유리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자 공을 잡고 세차게 코트에 내리찍었다.
승부의 분수령인 5세트 14-14에선 권민지의 손에 맞고 떨어진 볼을 걷어내지 못하자 네트를 잡고 아예 끌어내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말을 아끼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줘야 했었다"고 했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였고, 김연경도 승부사답게 열정적인 몸짓으로 5세트 내내 코트를 휘저었다.
김연경은 "GS칼텍스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양 팀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분노의 액션`이 크게 회자할 것 같다고 하자 김연경은 "경기가 안 풀렸다기보다도 팬들이 많이 오셔서 나 또한 열정적으로 됐다. 어떨 때는 과격하기도 했지만, 즐겁게 경기했다"고 답했다.
구장 수용 규모의 50%로 관중 입장이 확대된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1,669명의 관중이 입장해 입장권이 아깝지 않은 명승부를 관전했다.
김연경은 "네트를 끌어 내린 건 과했다고 생각한다"며 "참아야 했는데,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는 잘못됐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공을 바닥으로 내려친 것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기에 용인해줄 수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조금 절제해야 한다"고 김연경에게 경기 후에 조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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