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내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소원해진 한중 관계 복원과 경제 협력 강화 그리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오히려 한국보다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이 아니면 당분간 방한이 쉽지 않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안정 후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계획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중국 측과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올해 초부터 계속 추진돼왔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미뤄져왔다.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화상회의가 끝나고 내년 일정을 준비하기 직전인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을 시 주석의 방한 적기로 보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중국 일각에서는 동맹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에 들어서면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의 방한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어 연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으로 미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더 낫다는 판단인 셈이다.
또한, 일본이 홍콩 문제 등 현안에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연내 방한` 카드로 일본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도 일부 나온다.
다만, 겨울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한국 또한 100여 명에 육박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점은 시 주석 방한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미 방한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방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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