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를 거듭하고 있는 해상 운임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선적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는데, 해운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뷰>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
"해운업계가 업계 이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위하여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정부 대응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1일과 12일 연속으로 국내외 해운 기업들을 만나 추가 선박 투입을 요청했고,
기존 계약을 파기하거나 단가가 높은 중국 화물을 우선 싣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화물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대로 올해 1~10월까지 선박 발주량은 작년보다 48%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내 선사가 상당 기간 수익을 양보해야 한다는 뜻인데, 업계에선 불평이 나옵니다.
그간 어려움에 처해 있던 국적 선사를 외면해 온 기업들이, 이제 와 `우리가 남이냐`는 식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
"우리나라 해운사들이 엄청 어려웠을 때도 `국적선사 적취율을 높여달라`고 했는데 올라간 건 없어요. 결국은 계속 해외 선사를 썼다는 거거든요."
실제로 최근 해외 해운사들은 물량이 많은 중국에 집중하며 국내 화주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대안으로는 국내 수출 기업들이 국적 선사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됩니다.
<인터뷰> 우수한 /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
"국적 해운 기업이 힘이 약해지거나 없어졌을 때, 화주는 서비스 이용이 불편하고, 운송비가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단순히 해운 기업뿐만 아니라 수출입 기업을 위해서라도 해운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 기업들이 국내 선사를 이용하는 비율은 40%대인 반면 일본은 60%대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적 선사 이용률이 높은 기업에게 법인세를 깎아주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해운 운임 특성상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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