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등 백신개발 기대
바이든 당선인 자문단 "전국 봉쇄 고려 안 해"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 백신 기대와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99.64포인트, 1.37% 상승한 29,479.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48.14포인트, 1.36% 오른 3,585.15에, 나스닥 지수는 119.70포인트, 1.02% 상승한 11,829.29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개발 기대로 다우 지수는 이번 주 4%가량 상승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폭 기준 나스닥을 앞질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크게 반영됐다.
주요 제약업체 가운데 모더나도 곧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전국적인 재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관련 참모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가 4~6주간 전국적 봉쇄 필요성을 언급해 우려를 자아냈던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 측의 다른 코로나19 참모들은 전국적인 봉쇄는 고려하지 않으며, 식당 등 고위험 부문에 대한 표적화된 대응을 지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지속해서 하루 1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날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캘리포니아주 등도 이날 강화된 여행 자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주요 지역의 봉쇄 강화 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백신 개발 기대가 다시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다.
디즈니와 시스코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이날 7% 이상 급등하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디즈니 주가도 2% 넘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3.8% 이상 급등했다. 산업주는 2.15% 올랐고, 기술주도 0.86%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7.0으로, 전월 확정치인 81.8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1.5도 밑돌았다.
반면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2% 상승보다 높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는 훨씬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4분기에는 회복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으로 내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를 표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사미 차 수석 경제학자는 "여전히 뒤처져 있는 가치주에 우호적인 경제 회복 기대 거래가 나타나는 환경이다"면서 "시장은 내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경제의 회복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0.99달러) 떨어진 4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1.8%(0.76달러) 내린 42.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시장 전망치인 91만 배럴보다 더 많은 430만 배럴 증가했다는 소식과 리비아 원유 생산이 하루 121만5천 배럴로 증가했다는 뉴스가 수급 불안을 더욱 부채질했다.
다만 지난 9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희소식 직후 유가가 폭등한 덕분에 WTI 주간 가격은 전주보다 8.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90달러) 떨어진 1,886.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