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서 서부 3개 주(州)가 동시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주지사가 주 경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관광 등 필수적이지 않은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피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여행경보 발령 이후에 주에 도착하는 모든 방문객은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권고하고 격리 기간에는 가족끼리만 지낼 것을 요청했다.
서부 3개 주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하루 15만 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 등을 앞둔 여행객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부 3개 주가 여행 허용 대상으로 적용한 필수 분야는 업무 및 연구 활동, 중요한 사회 인프라 구축, 경제 서비스 활동, 보건, 즉각적인 의료와 사회 안전 활동 등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병원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되고, 노인과 필수 업종 종사자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여행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만큼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바이러스가 주 경계선 앞이라고 해서 멈춰 서는 일이 없다"면서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여행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가장 안전한 선택은 집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대학의 케리 앨호프 부교수는 비행기 여행시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집에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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