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오늘(17일)은 큰 변동없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에서는 1천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수출 기업 지원방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1106.6원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장중 한 때 1105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급락세가 진정됐고 관망세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정한 `환율 조작국` 요건 중 2개가 해당해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돼있습니다.
외환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미국과의 교역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어 환율 안정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과 코로나 백신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이끌면서 하단이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다고 보고 있고요. 지금은 1100원에서 막힐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지난주에 세계 유수의 IB들이 한국 주식 사라는 매수 추천을 많이 했어요. 이번달은 원화 강세기대는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자본유입까지 동반되다 보니.."
환율하락에 대한 외환당국의 역할이 제한돼있는 만큼 국내 수출 기업을 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이 1%하락하면 우리 수출이 0.51%감소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업별로 특히 기계(-0.76%)와 IT(-0.57%) 산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 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0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3%가 최근 환율 하락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금융·보증지원, 환변동 보험 확대, 환관리 전문 인력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이 판단한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81원으로 이미 간극이 상당히 벌어진 만큼 정부의 정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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