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해법에 '호텔' 등장
리모델링 통해 주거용으로 공급
이낙연 "국민께 송구스러워"
"조식 제공하나요?" 민심 '부글부글'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이건 예상 못했지?`라고 돼 있습니다.
무엇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겁니까?
<기자>
내일(19일) 정부가 전세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신박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키워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세대책에 대해 언급하며.
"오피스텔이나 상가건물을 주택화해서 전·월세로 내놓거나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서울 전세난이 극심한 점을 고려해,
상가와 오피스텔은 물론 호텔과 공장까지도 대상에 포함해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정부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건데,
시민들은 이번 정책을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사진 하나 보겠습니다.
`호텔 전세도 괜찮겠는데요?`라고 글이 올라왔죠.
다닥다닥 붙어있는 호텔 모습을 보여주며,
"마주보며 매일 인사하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비꼬고 있죠.
이렇게 정작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대책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기도 댓글을 보시면 "조식 제공하나요" 이런 말도 있죠.
"자기들이 살 집 아니라고 문짝이랑 방만 있으면 다 집이라고 생각하냐"
"임대 주택 살아도 거지란 놀림을 당하는데 공장 리모델링한 집에 살면 어떤 놀림을 당할까?"
"관광호텔 주변엔 유흥업소가 즐비할 텐데 거기서 살라고? 개그야 행정이야?" 이런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호텔 방을 전세로 전환한다` 이게 가능한 얘긴가요?
<기자>
일단 상가 건물의 주거 전환은 현행법상 제약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업성 문제로 대상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요.
상업용 건물을 주택용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규모의 비용도 정부에게는 부담이 되겠죠.
또 호텔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원룸 형태뿐이라 시장 수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세를 원하는 실수요층이 1인 가구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입지나 상태가 괜찮은 곳이라면 지금까지 공실로 남아있겠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종로구 베니키아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조해 공급한 적이 있는데,
문제가 참 많았습니다.
기존 호텔에서 쓰던 가구와 침구가 그대로 있었고 32~38만원의 월 임대료 외에,
추가로 가구 대여비와 카페트 청소비 등 최대 30만원의 `옵션비`를 요구하면서 실거주 비용이 매월 70만원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앵커>
하태경 의원이 호텔이 집이면 닭장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죠.
가격도 부담이 될 수 있겠네요, 정말 실행이 되는 겁니까?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보궐선거 기획단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뚝딱 며칠 만에 집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워낙 지금 초단기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본다는 차원"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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