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어려운데…"재택근무하면 세금 더 내라고?"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20 17:29   수정 2020-11-20 17:29

    정세균 "가급적 집안에 머물라"
    대기업, 회식금지·재택근무 실시
    "재택 생산성, 정상근무 대비 90%"
    구글, 재택근무에도 생산성 유지
    네덜란드, 회사 '휴지비용' 지급하라
    독일 "재택에 5% 추가세금
    # 다시 집으로…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다시 집으로`입니다.

    <앵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의 키워드군요.

    <기자>

    네. 그런 내용을 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고단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맞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도 300명 이상씩 나오면서,

    정세균 총리가 대국민담화에서,

    "필수적인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대기업들도 여기에 맞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재개했습니다.

    SK그룹은 외부인 출입 제한을 다시 시행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했고요.

    LG전자는 직원 30% 이상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도록 조치했습니다.

    이렇게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일하는 방식 중 하나로 제도화 중이고,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임직원의 상시 재택근무를 위해 원격접속을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 개선에 나섰습니다.

    <앵커>

    하지만 윗분들이 걱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생산성이겠죠?

    <기자>

    네. 업무 생산성은 재택근무와 정상근무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작년 기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무직 근로자의 46.8%는 재택근무의 업무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앵커>

    46.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건데요.

    <기자>

    네. 그래서 제가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랫은 "재택근무 초기 생산성이 하락했다"며

    "리더십 코칭과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이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다시 말해서, 간부진과 직원의 접촉을 늘리고,

    직원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직원 의식 조사를 자주 했다는 겁니다.

    앞서 구글은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내년 7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바 있죠.

    <앵커>

    재택근무에도 윗사람의 리더십은 참 중요한 덕목이군요.

    그런데 재택근무를 하면 수당을 더 줘야 합니까, 덜 줘야 합니까.

    <기자>

    네. 곳곳에서 과거에는 없던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재택근무자에게도 식비를 줘야 하는지, 교통비를 지급해야 하는지 등의 비용과 관련된 겁니다.

    지난 9월 노동부는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교통비 지출이 없는 경우 회사가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봤지만,

    단체협약 등이 실제 지출 여부와 상관없이 지급하도록 규정한 경우 교통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재택근무로 추가 발생하는 통신비는 사용자가 부담하는 게 원칙이죠.

    <앵커>

    통신비는 보통 정액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아는데요.

    실제로 이런 게 지켜지는 회사 있을 지 모르겠는데, 해외는 어떤가요?

    <기자>

    네덜란드에서는 재택근무 관련 각종 비용부담은 회사가 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근로자가 재택근무 중 사용한 화장실 휴지, 커피는 물론 전기와 수도비 등 비용을 포함해,

    회사가 하루 평균 2유로(약 2,600원)를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건데요.

    스페인이 재택근무에 필요한 사무용품 등의 비용을 회사가 지급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죠.

    <앵커>

    유럽이 우리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하는 것 같군요.

    <기자>

    최근 독일에서는 조금 다른 성격의 보고서가 발간돼 화제입니다.

    독일의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선택한 날마다 약 5%의 추가 세금을 부과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재택근무로 이동, 식사, 의복 등 지출비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세금을 더 내더라도 형편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생산성은 물론, 비용이나 세금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하고, 제도가 뒷받침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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