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대규모 확산의 시작"이라는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과 강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오늘(22일) 오후 열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6명으로, 지난 18일부터 나흘 연속(313명→343명→363명→386명) 300명대를 이어갔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 8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정점을 찍었던 8월 27일(441명) 전후로 4일 연속(320명→441명→371명→323명) 300명 이상을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300명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집계한 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255명이 새로 확진됐다.
이같은 증가세는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는 데 더해 대학가, 학원, 병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크고 작은 새로운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역의 `일상 감염`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끌고 있다. 지역 중에서도 수도권의 확산세가 가장 거센 상황이다.
361명 중 262명(서울 154명, 경기 86명, 인천 2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전날(218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나타냈는데 이 역시 8월 29∼30일(244명→203명)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 등 일부 지역의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11.15∼21)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수도권 175.1명, 강원 16.4명으로 두 지역 모두 현재는 1.5단계 범위(수도권 100명 이상, 강원 10명 이상)에 있으나 점점 2단계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1차 유행)과 8월 말의 수도권 유행(2차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이 예상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임 단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대해서도 현재 중대본 내에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같이 진지하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단계 (격상)기준과 다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제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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