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세 차례 연속 감사 의견을 거절당하는 위기 속에서 올 뉴 렉스턴을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천90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천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이번 분기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는 현재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내년 3월 공시하는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또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더라도 당장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다. 작년 말(46.2%)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새 투자자 찾기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지리자동차·BYD 등 중국 업체들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10월 1만197대를 판매해 4개월 만에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최근 트렌드인 `차박`(자동차+숙박)을 내세운 티볼리 에어에 이어 이달 초 출시한 `임영웅 차` 올 뉴 렉스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뉴 렉스턴은 지난 11일까지 출시 후 일주일간 5천500대(사전계약 포함)의 계약이 이뤄지며 인기몰이 중이다.
쌍용차는 업계 최초로 광고 모델인 가수 임영웅의 신곡 `히어로(HERO)` 발표와 함께 신차 쇼케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 쇼케이스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4분기에도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으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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