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SK가 이미 생산 들어가
식약처도 임상자료 사전검토 진행
'가격 4달러'…백신 가운데 가장 싸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 오를까?"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돼 있습니다.
원래 실패가 맞는 말이죠?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화제죠.
임상 시험에서 평균치로 보면 70%의 효과를 냈다고 밝혔는데,
투여 방식을 달리하면 최대 90%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개발자의 실수 때문이라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효과 90%라는 게 우연히 얻어걸린 효과다, 이런 얘기입니까?
<기자>
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참가자 2만 3,000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정량으로 두 번 넣어야 했는데,
실수로 일부에게는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뒤 한 달 후에 정량을 투여했고요.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모두 정량을 주입한 것이죠.
그런데 그 결과 실수로 절반만 투여했던 이들에게서 약 90%의 효능을 보인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메니 팡갈로스는 이런 결과에 대해
"낮은 항원 수준이 전반적인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실수를 해서 면역 효과를 90%까지 끌어 올렸다니,
일부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평균치로 보면 90% 이상 효과가 보고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보다는 효과가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경제성과 백신 보급 측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을 1도스(성인 1명의 1회 접종량)당 4~5달러(약 4,400원~5,600원)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모더나 백신이 1도스당 32~37달러(약 3만 6,000원~4만 1,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죠.
화이자 백신은 모더나보다 비싼데, 1도스당 19.5달러(약 2만 2,000원)입니다.
운송도 용이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최대 6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반적인 냉장 온도인 2~8도에서 최소 반년은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개별적으로 계약한 백신은 없지 않습니까?
남의 나라 얘기를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아닙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 국내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이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백신의 임상자료를 미리 건네받아 선제적으로 안전성 검토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집니다.
백신 개발을 끝내고 허가 신청을 하면 보다 신속하게 심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국내 생산이 이뤄지면 해외 수입 백신보다 공급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지만,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생산 자체를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업체들도 관심있게 봐야겠습니다.
<기자>
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관련주로 SK케미칼, 에이비프로바이오, 진매트릭스,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거론됩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생산 계약을 마쳤죠.
안동 백신공장의 생산설비도 기존 연간 1억 5,000만 도스에서 약 5억 도스로 규모를 늘렸습니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자회사 에이비프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합작법인 에이비메드를 설립했죠,
파이프라인 개발 협력을 진행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제약도 아스트라제네카 천식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매트릭스는 옥스퍼드대학에서 분사한 백시텍의 지분을 보유해 관련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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