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모두가 위기를 말하고 있는 지금, 고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차세대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을 개발,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우리 삶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 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의 자존심 ‘아이리텍’과 김대훈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문, 안면인식 등으로 익숙한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은 미래 선도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강력한 보안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기술로 평가되는 생채 인식 보안시스템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다각적인 활용을 위한 연구도 진행되어 왔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는 기존 보안시스템을 단숨에 무력화시켰다.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지문 인식 시스템의 사용은 꺼려지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안면 인식 시스템은 눈만 통해서는 인식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마스크, 장갑 등이 필수방역지침이 되는 등 기존 보안시스템을 대체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로 부각됨에 따라,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을 향한 관심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카이스트 출신 김 대표는 약 35년 전부터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의 뛰어난 안전성과 보안성에 착안, 미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끊임없이 관련 기술개발 및 보완에 매진해왔다. 김 대표는 “홍채 인식은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중 가장 다루기 어려운 분야다. 지문, 안면 인식 시스템에 비해 가격, 편의성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발전 또한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을 향한 김 대표의 관심은 우연으로 시작해 필연으로 탈바꿈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홍채 인식 기술을 처음 접한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 소장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었고, 당시 질병진단에 대한 연구에 국한되어 있던 홍채 인식 기술이 보안 영역으로까지 넓혀나가는 점을 예의주시했다.
홍채 인식은 홍채 섬유조직에 알고리즘을 적용, 코드화한 후 그 코드를 읽어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지문 인식의 경우 식별을 위한 40가지 포인트에 불과하고, 눈썹이나 코와의 거리에 따라 사람을 인식하는 안면 인식과 달리, 홍채 인식은 무려 200여 개가 넘는 보안 포인트로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홍채 인식을 활용한 기술이 향후 보안시스템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한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아이리텍 창업과 함께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당시 한국정부의 미국, 유럽 등 국내기업 해외진출 장려 프로젝트에 발맞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입성하게 된다.
이후 워싱턴 D.C 인근에 위치한 인큐베이터 센터로 자리를 옮겨 전문성을 확보한 아이리텍은 2001년 홍채 인식 알고리즘에 대한 최초 특허(US Patent #6,247,813) 취득과 함께 현재까지 약 70여 종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까다롭기로 정평한 미국 NIST 표준기술연구소의 홍채 인식 기술 시험(Iris Challenge Evaluation(ICE))에서 1위에 오르며 기술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신생기업의 입장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테스트 참가는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확신과 함께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아이리텍만의 특·장점으로 탁월한 기술력 바탕의 원천특허를 손꼽는다. 홍채 인식 알고리즘의 창시자 영국의 존 도그먼(John Daugman) 박사가 홍채의 패턴을 원으로 만들어 데이터화했다면, 아이리텍은 부채꼴 모양 패턴으로 각각의 섹터를 나눠 보다 세분화된 데이터 확보에 성공했다. 상황에 따라 제각각 다른 홍채의 모양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활용범위 또한 넓히며 관련 분야의 진일보를 이끌어냈다.
이어 홍채 인식의 가장 애로사항 중 하나인 근적외선 반사광을 통한 인식 오류 개선을 위해 약 한 달간 러시아에서 다양한 인종의 각기 다른 색상의 홍채를 촬영, 분석하며 관련 테스트를 진행했고, 현재 검증까지 마치며 곧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김 대표의 이러한 뚝심 있는 도전과 열정은 관련 기술 분야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미국의 유명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회사의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가지 기술을 다양한 곳에 응용하기란 쉽지 않지만, 홍채 인식 기술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한다. 또한 나날이 커지는 시장 규모와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 니즈에 맞춰 다방면에 걸쳐 홍채 인식 보안 제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보안 관련 협력 업무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인도·인도네시아 주민등록 프로젝트, UN 난민기구의 난민등록프로젝트 등의 실적에 힘입어 국내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은 언택트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에 근거를 둔 페이먼트(결제) 시스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물인터넷,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사이버 보안 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다.
김 대표는 지금껏 승승장구해 온 성공비결로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들의 노고를 빼놓지 않았다. 홍채 인식 기술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훌륭한 기술력과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과도 일치한다. 김 대표는 “회사와 직원은 공동운명체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고, 직원들의 목표도 회사의 이윤에 맞춰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며 “회사가 성공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이러한 비전에 따라 직원 개개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ame Boat’ 결국 회사와 직원은 같은 배를 타고 가는 운명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종 목표로 세계보안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서의 성장을 손꼽았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한국에서 태생한 토종 벤처기업 아이리텍을 통해 세계보안시장의 중심을 한국으로 인식시키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드러내는 것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세계시장을 주도해나갈 차세대 한국 기업 육성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지원의 혜택을 많이 본 입장에서 앞으로도 기술 중심 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많은 지원과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훌륭한 기술력이 뒷받침된 좋은 기업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생체 인식 보안에 관한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선 아이리텍.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정확한 눈으로 세계보안시장을 선도해나갈 아이리텍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 회사소개
지난 2000년 한국 정부의 국내기업 미국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된 아이리텍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홍채 인식 전문기업이다.
홍채 인식 관련 원천기술(한국특허, 미국특허, PCT 등)을 보유한 세계적 기업으로, 홍채 인식 기술 분야 국제표준 제정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2005년 아이리텍의 원천기술이 ISO 표준기술로 채택되기도 했다. 미국 NIST 표준기술연구소의 홍채 인식 기술 시험(Iris Challenge Evaluation(ICE))에서 뛰어난 정확도와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1위에 오르는 한편, 생체인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IBG(International Biometric Group) 보고서에도 소개되는 등 홍채 인식 바탕의 탁월한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보안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 및 정부와의 보안 관련 협력 업무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인도·인도네시아 National ID 사업, UN의 난민등록 및 세계 식량기구 사업 등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 실적에 힘입어 국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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