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한 김광수 회장이 시중은행들을 향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디지털·친환경 은행으로의 변화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먼저 유동성 과잉과 자산 버블, 비대면 디지털 경제 확산과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 등 금융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와 변화를 언급하며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에 대한 신뢰와 `은행 시스템의 안정`은 시대의 변화에도 변치 말아야 할 가치이며 디지털·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 운영 방향에 대해 김 회장은 신뢰와 안정, 전환과 진화 등 4가지 단어로 제시했다.
먼저 `신뢰`와 관련해 김 회장은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이 소비자 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하고 있다며 서비스의 개인화와 맞춤화 중심으로 채널부터 인프라와 상품, 제도와 조직문화 모두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과 관련해 이른바 `3저 현상`이 성장에 제동이 걸린 데다 코로나19로 은행들의 더 큰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른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부채 위험의 기폭제가 될 거라고 경고했다.
안정적인 건전성과 수익성,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고 경영효율화와 수익원 다양화 등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또 앞으로 10년 안에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 세대가 세계 노동인구의 75%를 차지할 거라며 싱가포르 DBS은행의 사례를 들며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을 보다 속력을 낼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 역시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역할을 수정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늘(1일)부터 공식적인 임기에 들어간 김광수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하는 식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