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고민, 스타트업이 해결...."AI·IoT기술력 빛났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0-12-02 17:54   수정 2020-12-02 17:54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으로 동반성장
    <앵커>
    대기업이 풀지 못하는 숙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대-중기 상생 실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생협력 이끈 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었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OLED TV 앞에서 화면 터치 없이 손 동작만으로 특정 악기 소리나 가수 목소리를 추출해 새로운 음악을 만듭니다.

    빛과 물질의 상관관계로 맛을 분석하는 `음식 스캐너`를 이용해 짬뽕맛을 식별해 냅니다.

    대기업이 풀지 못한 숙제를,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해결한 사례들입니다.

    리듬과 음색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변환해 참여형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의 기술이 OLED 활용 영역을 넓혀주고,

    스타트업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더본코리아의 짬뽕이 가맹점마다 똑같은 맛이 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기업도 과거와 같이 폐쇄적인 방법으로는 더 이상 기술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

    대기업의 자본과 스타트업의 기술을 어떻게 융합시키는냐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포인트라는 얘기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의 포스트 코로나 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공모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이 대기업의 자본과 스타트업의 기술을 융합하는 플랫폼으로서 기업의 경제 구조에 있어 상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매우 중요한 포맷이자 정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모전에선 AI 콘텐츠, 실감 미디어, 미래 이동수단, 푸드테크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제시한 과제를 두고 208개 스타트업들이 경쟁한 결과, 18개 스타트업이 해결사로 선정됐습니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사업화와 기술개발 등 최대 25억원의 정부 지원과 함께 대기업과의 공동사업 추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 기회도 얻게 됩니다.

    참가한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을 통해 신시장·신사업 창출의 새로운 기회를 찾고, 스타트업들은 자본과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발표를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봤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외식업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나 장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인터뷰> 피도연 / 파이퀀트 대표
    "이번 과제를 통해 처음으로 요식업 쪽에 진출하게 됐는데 중기부 지원 덕분에 좀 더 효과적으로 좋은 파트너를 얻게 돼 기쁘고 이를 계기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이번 공모전에선 대-스타트업간 협업 가능성을 확인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로드맵도 나왔습니다.

    KT는 `3차원 지리정보체계를 활용한 여행 콘텐츠`를 제시한 스타트업 이루다와 함께 실감형 가상현실(VR)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SK텔레콤은 여러 이동수단을 연계해 최적의 경로추천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슈퍼무브와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간의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탑재할 이용자 참여형 음악 감상 콘텐츠를 선보인 버시스와 내년 CES 동반 참여를 검토 중입니다.

    <인터뷰> 이성욱 / 버시스 대표
    "(LG디스플레이 쪽에서) CES 출품을 생각하고 있고 해외 유명 리테일러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LG디스플레이 TV에 내장하는 그런 형태의 서비스로 발전시키려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대기업이 가진 고민을 스타트업의 기술력으로 해결해 시너지를 만드는 일이 새로운 상생 경제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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