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무서운 폭등…기관은 '줄행랑'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02 17:39   수정 2020-12-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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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자화자찬이겠지만, 저희가 굉장히 빠르게 이슈를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골판지 주를 다루면 며칠 뒤 이슈가 되면서 상한가를 찍기도 하고요.
    또 오늘은 컨테이너선도 컨테이너도 동났다며 관련 기사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저희는 HMM을 보면서 한 3주 전에 다뤘던 내용이잖아요?
    그때와 상황이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기자>
    그때 말씀드렸던 게 코로나19로 수출할 물량은 쌓였는데 실을 배가 없는 상황이다, 근데 이게 연말로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상황이 지금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기고요.
    연말 성수기를 맞아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에 이어 물건을 싣는 컨테이너까지도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가격이 오르니까 컨테이너선 운임은 더 치솟고 있는 거고요.
    <앵커>
    그렇군요.
    언제까지 더 오를 것 같습니까?
    <기자>
    조만간 해결될 것 같진 않습니다.
    말씀드렸듯 수요가 계속해서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류 대란이 있을 걸로 보이고요. 내년 2월에 중국 춘절까지 있잖아요.
    증권업계에선 길게는 2022년 3분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가 그때 컨테이너선, 벌크선 배웠던 것 같은데요.
    그럼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HMM의 주가 더 올랐겠네요?
    <기자>
    네, 그날 방송을 준비하면서도 16% 정도 올랐었는데요.
    오늘까지 보면 약 10% 정도 올랐더라고요.
    근데 최근 HMM보다 더 주목받는 종목이 있습니다.
    <앵커>
    어디죠?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컨테이너가 부족하다고 하니, 이 컨테이너를 만드는 회사인가요?
    <기자>
    아쉽게도 국내 기업 중에선 컨테이너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HMM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거고요.
    이런 가운데 컨테이너 생산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 물량을 늘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입니까?
    <기자>
    한 달 간 주가가 두 배 오른 대한해운이란 종목입니다.
    <앵커>
    대한해운이군요.
    이번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으로 수혜가 크게 예상되나 보군요.
    <기자>
    아쉽게도 아닙니다.
    대한해운은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지난번 사진으로 설명드렸었는데, 벌크선은 석탄이나 곡물을 실어 나르는 배고요.
    따라서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선이 동이 나도 벌크선과는 큰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벌크선 운임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 아니냐,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벌크선 또한 내년에는 올해 대비 업황이 개선되겠지만 장기계약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거든요.
    따라서 현재 시장 상황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오르는 거죠?
    컨테이너선 비중이 생각보다 높다거나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저도 더 찾아봤는데요.
    연결자회사인 대한상선이 컨테이너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대한해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합니다.
    SM그룹 계열로 구 한진해운인 SM Line이 있지만 지분 관계는 존재하지 않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럼 누가 이렇게 사는 겁니까?
    <기자>
    수급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제가 10월부터 수급을 쭉 봤는데요.
    개인이 10월부터 26거래일을 연속으로 순매수를 합니다.
    그러다 지난달 17일 단 하루 소폭 순매도를 하고요.
    다시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어제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10월부터 지금까지 단 이틀을 빼고 다 순매수를 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죠.
    기관의 수급도 이례적입니다.
    지난 9월부터 세 달 동안 단 3거래일 빼고 모두 순매도입니다.
    기관과 개인의 수급을 보면 개인은 그냥 쭉 빨간색, 기관은 쭉 파란색입니다.
    <앵커>
    진짜 놀랍네요.
    이런 수급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관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도 줄곧 팔고 있습니다.
    일단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하고 있고, 11월 한 달간 9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과 기관과 외국인의 판단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거죠.
    <앵커>
    누구의 판단이 옳을까요?
    <기자>
    조심스럽지만 사실 증권업계에선 대한해운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거든요.
    KB증권은 "대한해운의 내년도 컨테이너 매출액은 2.8% 수준에 불과하고 광산업체 BHP빌리톤과 맺은 3건의 전용선 계약 중 2건이 내년 만료되는 것도 매출에 부정적이다"라고 분석하기도 했고요.
    <앵커>
    목표주가는 어떤가요.
    <기자>
    최근 대한해운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인데요.
    둘 다 지난달 자료니 참고하는 수준에서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200원으로 낮췄습니다.
    이것만 보시고 깜짝 놀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대한해운은 지난 8월 1/10 주식분할을 결정했거든요.
    기존 목표가 3만1,000원을 산술적으로 수정하면 3,100원이 되겠죠.
    약 30% 내려 잡은 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고요.
    다만 이들은 최근 대한해운의 주가 폭등이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지 대한해운이란 회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닙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해운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영업이익은 10.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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