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SK…ESG 경영 본격화

<앵커>

SK그룹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SK는 특히 최태원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한 겁니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모두 이끌게 됐는데 이를 통해 SK텔레콤을 인공지능(AI) 중심의 빅테크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함께 개발한 AI 반도체를 공개했고 이번에 기존 조직들을 AI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박정호 사장의 승진으로 `탈(脫) 통신`을 외쳐온 SK텔레콤이 새로운 날개를 단 셈입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SK텔레콤이 그룹의 ICT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로 전환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는 구상인데, 현재는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고 있지만 중간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투자와 M&A에 큰 걸림돌이 사라집니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유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됩니다.

특히 SK가 최근 SK E&S를 주축으로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한 만큼 유 부회장의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습니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SK는 또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