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 합의"

입력 2020-12-04 06:57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OPEC+ 석유장관들이 이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내년도 산유량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복수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매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하루 720만 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도 성명을 통해 "OPEC+가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합의 소식에 시장에서 이날 유가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차기 OPEC+ 회의는 내년 2월 초에 열릴 예정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소개했다.
OPEC+는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에 들어간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또다시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 수요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소규모 증산으로 타협책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OPEC+ 산유국들은 내년 1분기까지 현재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 1월부터 하루 190만 배럴을 증산해 감산 규모를 하루 580만 배럴로 완화하는 방안, 내년 1분기 내에 감산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놓고 협상을 계속해 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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