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숨은 변수는 '노선 연장'…정차역 추가는 어려워 [황금노선 GTX…집값 달린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20-12-07 17:29   수정 2020-12-07 17:29


    <앵커>
    개발호재로 인식되는 GTX에 대한 이야기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GTX 개발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눈여겨 봐야 할 현안은 무엇인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부동산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신 기자, GTX가 현재 A부터 C노선까지 진행이 되고 있죠? D노선 얘기도 있긴 하던데, 언제쯤 실제 이용이 가능한 겁니까?

    <기자>
    네 현재 착공에 들어간 GTX-A 노선은 2023년 개통 계획인데, 기존 역에 더해 서울시가 자체 추진하는 광화문역이 GTX-A 노선에 들어가느냐가 주목되는 부분이고요.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GTX-C 노선은 다음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확정되는 정차역에 더해 각급 지자체가 추가 역을 지을 수 있을지가 변수입니다.

    GTX-B 노선은 오는 2027년 개통 목표고, 내년 4월에는 기본계획이 고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GTX-D 노선이 내년 어떤 식으로 윤곽이 드러날까 하는 점입니다.

    <앵커>
    일단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A노선부터 살펴보죠. 2023년 개통이 목표다 했는데, 제 때 완공이 된다, 늦어진다 말들이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수치로 따져보면 올해 8월말 기준 공정률은 4.85%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인데,

    국토부가 당초 계획한 8월말 공정률인 5.71%와 비교해도 진행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속도가 계획대비 이미 상당히 떨어진다. 왜 이렇게 늦어진 거죠?

    <기자>
    국토부는 사업이 초기단계다 보니 보상 문제 등이 걸려 계획보다 지연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여기에 관련된 지역 주민 반발 등에 더해 공사현장 문화재 발굴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나오면서 속도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문화재가 발굴됐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지난주에 중앙문화재연구원에서 공개한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GTX-A노선 5공구 환기구 공사현장입니다.

    원래 예상 공기는 1년 정도였는데, 이 곳에서 전체 넓이 약 540제곱미터 규모의 집터가 발견됐습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한 달 동안의 조사를 지난 4일 끝냈고, 이번 주 안에 해당 집터가 보존 가치가 있는지 등을 결정하는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다만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는 “문화재 발굴로 환기구 공기가 지연되더라도 노선 착공일정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GTX 공사는 특성상 지하 40미터 아래에서 이뤄지고, 이번에 발견된 문화재는 집터라 땅 표면에 가깝기 때문에 중요한 공정인 터널 공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는 겁니다.

    <앵커>
    일단 정부는 공기에 차질이 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 영향이 없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그런데 GTX-A노선에서 광화문역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기존에 계획에 없던 걸 하는거죠?

    <기자>
    네. 기존 계획대로라면 GTX-A 노선은 현재 연신내역 다음 바로 서울역을 지나는데요.

    중간에 광화문역을 통해 경기도에서 서울 도심 중심업무지구인 광화문의 접근성을 높이면 여러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고, 관련 행정절차도 차질없이 밟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서울시는 자체 타당성조사 광화문역의 비용 대비 편익, BC가 1.0이 넘어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서울시는 공정성을 위해 외부 기관인 지방행정연구원에도 용역을 맡겨 내년 2월이면 결과를 받고 이 내용 등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행안부의 사업 심의를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고속 운송수단의 경우에 중간에 정차역이 갑자기 하나 생기면 전체적으로 속도가 많이 느려지게 되는거 아닙니까? 당초 목표했던 게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20분이면 간다라는 거였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GTX는 급행철도인 만큼 역 간 정차시간을 포함한 속도, 표정속도라고 하는데 이 표정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어야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려면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론상 역간 거리가 7km 이상은 떨어져있어야 문제 없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건데요.

    지자체들의 신설역 관련 용역 조사를 살펴보면 정차역 하나당 평균 시속은 2킬로미터 느려지고,
    소요시간은 최소 1분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광화문역과 서울역 간 거리가 2킬로미터를 조금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속도 저하 문제는 조금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GTX 광화문역이 아직 확정된 계획은 아니죠? 추진 가능성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일단 문제는 재원마련입니다.

    국토부는 광화문역 신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 그리고 공기 지연이 없을 것입니다.

    3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서울시도 아직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방법을 확정하지 못했고요.

    지방채 발행이나 특별회계, 그리고 현재 GTX-A 사업자인 SG레일측과 분담하는 방법 등이 있겠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고, 내부 분위기를 살펴봐도 뾰족한 묘안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재원마련과 같은 민감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시장의 의지가 중요한 사업인데 현재 4월 시장 보궐선거를 기다리는 서울시 구조로는 어떻게 하겠다, 동력을 받아 가기가 어려운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다음으로 빨리 진행되는게 C노선이죠. 수도권 북쪽에서 청량리를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노선인데, 여기서도 지금 신규 정차역을 넣느냐 하는 게 화두가 되고 있죠?

    <기자>
    네. 큰 틀에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경기도 덕정에서 서울 청량리, 삼성을 거쳐 수원까지 다다르는 기존 노선의 양 끝을 늘리는, 연장의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기존 노선 중간 중간 정차역을 만드는 문제입니다.

    현재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역이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이 1.0이 넘었고 수요도 충분하다며 GTX-C 노선에 포함시켜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의왕시도 의왕역을 추가해달라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들 사이에서 정차역 유치전이 상당히 치열할 것 같은데 실제 가능합니까?

    <기자>
    지자체의 의지는 충분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업성도 있어보인다고 하지만
    지금 정해진 노선에서 정차역을 더 짓는 문제는 현재 입찰 구조를 살펴보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국토부가 사업자들에게 설명한 대로라면 정부가 정한 기존 10개역을 기준으로 얼마나 적은 금액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10개 역에 더해 추가역을 포함하게 되면 입찰 가격 자체가 높아지는 구조가 되니 사업자들이 입찰 단계에서 사업성과는 상관없이 역 추가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각급 지자체에서는 추가되는 정차역이 GTX-C 사업 목적성을 증진시키는 만큼 이 부분이 입찰 평가에 포함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부가 입찰 방식을 변경하지 않는 한 일단 정차역 추가는 당장 어려운 얘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기존 노선 연장이 사회적 효과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노선 중간에 정차역을 신설하면 속도 저하나 소요시간 지연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경기도 파주에서 강남까지 가는 시민들한테는 중간의 다른 정차역이 오히려 출퇴근 방해요소가 되는데, 양 끝을 늘리는 문제는 그런 변수들이 상대적으로 없고 정치권에서도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약 노선연장을 한다면 어느 지역들로 연장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까?

    <기자>
    내년 상반기에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합니다.

    10년 단위의 철도망 계획을 수립하는 건데요. GTX-C 노선 연장 문제가 이 계획에 포함될지가 관건입니다.

    경기도가 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어떤 사업을 건의했는지를 살펴봤는데요, GTX-C 관련해서 노선 연장 건의를 올린 곳은 평택과 시흥, 안산 세 개 지역이었습니다.

    <앵커>
    실제 가능할 진 더 봐야 겠지만 연장 소식이 들린다면 지역에 상당한 호재가 되겠군요.
    마지막으로 GTX-D 노선도 올해 들어서 거론이 되고 있는데 실제 현실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GTX-D는 아직 예상노선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 계획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지를 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서울 동서를 관통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필요성은 정부 안팎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다만 살펴볼 부분은 지자체간 그리는 밑그림이 달라서, 현재 GTX 호재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이 실제 수혜지역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현재 GTX-D 노선과 관련해서는 인천과 경기도가 각각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업을 요청했습니다.

    각 지자체들의 구상과 취재를 종합하면 동쪽 기점은 경기 하남시가 될 것이 유력해보이지만,

    서쪽 출발점을 두고 인천은 국제공항을 포함하는 Y자 노선을 건의했고, 경기도 안은 김포를 기점으로 하고 있어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앞으로의 관건 입니다.

    <앵커>
    네 부동산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신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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