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의료진을 코로나19 백신 최우선순위 대상으로 삼았지만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이 의료진 중에서도 우선 접종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순번을 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이번 달 미국에 풀릴 백신 물량은 약 2천만명분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그룹으로 지정한 코로나19 최전선 근무 의료진이나 장기 요양 환자를 전부 만족시키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평가로는 최우선 접종 대상이 의료진 2천100만명, 장기 요양 시설 입소자가 3백만명 등 모두 2천400만명이다.
이렇게 백신 부족 사태가 예상되자 네브래스카에서는 백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경우 제비뽑기 방식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를 고를 방침이라고 WSJ가 전했다.
또 에모리의 한 병원은 코로나19 환자의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인력부터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이는 의료진 대부분이 병원 밖에서 감염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CDC는 코로나19 환자 또는 가족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에 가장 먼저 백신을 투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스턴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에게 조속히 백신을 접종토록 한다는 목표는 분명하다"라며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접종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각 주 정부나 병원은 백신 정보를 최대한 빨리 의료진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발열이나 근육통 등 지금껏 알려진 부작용이 나타나는 의료진은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인력 부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병원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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