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빌보드 정상 등극.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에 K팝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K팝의 현재와 미래를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0년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과는 K팝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사를 바꾼 사건으로 평가받습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속속 BTS의 경제효과 예상치를 내놓고 있는데요.
음반뿐 아니라 콘텐츠, 관광 등 관련 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국내 기업들이 BTS의 인기에 올라타 해외시장 곳곳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나 소비재 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승희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 연구원
"어떠한 문화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방향이나 트렌드로, 또 다른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적인 가치를 갖습니다."
지난달 17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에스파는 아바타와 함께 데뷔했습니다.
멤버들이 SNS에 올린 정보를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학습해 활동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성수 / SM엔터테인먼트 대표 (11/21,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로봇과 셀러브리티의 세상이 앞으로 올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간 아바타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미 발표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진짜로 초거대 버추얼 제국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증명했습니다.
오프라인 공연 대신 진행한 온라인 공연에 75만 명 이상이 접속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K팝 팬덤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해 토종 플랫폼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대표 주자로 꼽히는 네이버브이앱이나 카카오TV, 빅히트의 위버스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이경은 /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수출팀장
"오프라인 시도를 온라인에 전환시키는 측면으로만 시도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온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고민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 아이돌 그룹 니쥬는 지난 2일 데뷔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그룹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서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결성됐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국내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이 수출된 사례인데, 일본 내 높은 인기로 연일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인, 한국어 노래로 정의된 K팝의 영역이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확장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K팝이 이미 세계 정상권에 위치한 만큼 정책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박찬욱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장
"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입장이 됐다고 가정하면, 정책과 산업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각이 다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미국 할리우드나 일본처럼, 우리가 선도하는 입장에서 모든 것에 접근해야 합니다."
과거 일부 국가 젊은 층의 인기에 머물던 K팝.
지역과 연령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음악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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