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년만에 임금동결
"내년 연봉인상도 어려울 것"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직장인도 운다`입니다.
<기자>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은 분 없겠죠.
제일 큰 피해를 본 것은 역시 영업이 중단된 자영업자들이겠지만,
직장인들도 코로나로 알게 모르게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직장인은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데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회사가 코로나19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근로자 역시 근로조건에서 여러가지 불리한 협상에 처하게 되는 건데요.
한 보도에 따르면
한 호텔 근무자가 지난 10월 `고과 수당 없음` `연차보상 없음` 등의
조항이 담긴 계약서에 사인을 강요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소진하지 않은 연차에 대한 보상은 없으며, 그해에 사용하지 않으면 다음해로 이월이 안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금융권 종사자 역시 사측으로부터,
"임금협상으로 발생하는 급여 인상분의 일부를 기부하고, 일부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직장인 역시 코로나로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코로나19가 직장인 승진의 발목을 잡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직장인 6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승진 대상자였던 직장인 중 계획대로 승진항 경우는 절반인 51%에 그쳤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나머지 49%는 승진이 취소된 겁니다.
기업 별로는 중견기업의 승진 취소비율(63.2%)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중소기업(45%), 대기업(44.8%)의 순이었습니다.
직급 별로는 임원·전무 승진 대상자의 과반수 이상이 승진을 하지 못해 가장 타격이 컸고,
이어 부장급, 과장급, 차장급, 대리급 순으로 진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올해 승진할 차례였던 분들은 굉장히 억울할 것 같습니다.
연봉들도 많이 동결하지 않았나요?
<기자>
현대차 노사가 11년만에 임금을 동결했고,
포스코, 롯데지주 같은 대기업들이 임금동결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다소 불만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런 동결 기조속에서도 경영자의 임금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정의선 현대차 대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장인화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 모두,
올해 상반기 보수가 전년대비 늘었고 많게는 증가폭이 63%에 달했습니다.
<앵커>
고통분담에 동참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렇다면 내년에는 조금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도 연봉 인상도 힘들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인쿠르트의 조사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 3명 가운데 2명은 내년도 연봉 인상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회사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대가 적다`(39.9%), `기대가 아예 없다`(20.4%)는 응답이 60.3%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불황으로 이직의 선택지가 없는 직장인들은 참고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이직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본의 아니게 존버해야 한다"
"적성에 안 맞는데 코로나 때문에 퇴사를 못하겠다" 이런 의견들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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