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8일(현지시간) 세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에 돌입하면서 각국이 백신접종에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 듀크대 국제보건혁신센터(GHIC)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각국이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완료한 백신 물량은 총 73억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로, 협상 중이거나 기존 계약에 추가구매 옵션으로 걸린 물량까지 합하면 100억도즈 가까운 백신이 이미 팔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세부사항이 공개된 백신 구매계약 80여건을 분석해 "세계 인구 절반가량이 맞을 수 있는 수준인 백신 78억5천만도즈의 주인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영국 다음으로 백신접종에 나서는 국가는 미국이 유력하다.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회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이어 17일에는 모더나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미국이 확보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총 6억도즈로, 모더나 백신은 1억도즈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3억도즈), 노바백스(1억1천만도즈), 존슨앤드존스(1억도즈),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1억도즈) 등의 백신도 구매했다.
캐나다도 미국과 비슷한 시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4만9천도즈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천만도즈를 비롯해 총 2억6천600만도즈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10일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도 상파울루주가 내년 1월부터 중국 시노백의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는 등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질은 시노백 백신 4천600만도즈,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1억도즈,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 V` 1억도즈 등을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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