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1210/B20201210111430467.jpg)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서 펜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백신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일고 있다.
역사상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빠른 개발속도 때문인데, 당국과 전문가들은 화이자 백신이 `높은 안전기준`을 충족했다고 강조한다.
영국언론에 따르면 9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유사초과민반응`(anaphylactoid reaction)을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
유사초과민반응은 특정 물질에 몸이 과민반응하는 `초과민반응`(anaphylaxis·아나필락시스)과 유사하나 이보다 반응이 작은 경우를 말한다.
문제를 겪은 직원들은 모두 스스로 놓을 수 있는 아드레날린 주사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적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10일 백신·의약품·식품에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과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게 백신접종을 이미 중단한 상태다.
화이자는 백신 임상시험 시 부작용을 우려해 알레르기를 앓았던 이들을 배제하고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이력자를 뺀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 과민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0.63%(137명)로 위약을 투약받은 사람(0.51%·111명)보다 약간 비율이 높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맞는 환자에게 배포되는 안내문에도 알레르기가 있으면 백신 내 어떤 물질도 투약받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번 일로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섣불리 단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 당국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1210/B20201210111355593.jpg)
`백신이 안전하다`라는 표현이 어떤 부작용도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스티븐 에번스 교수는 BBC방송에 "안전의 뜻이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라면 안전한 백신과 약은 없다"라면서 "효과가 있는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이 가볍고, 다른 백신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이자가 백신을 4가지 버전으로 만든 뒤 부작용이 가장 적게 나온 버전을 택했다고 전했다.
화이자가 영국 보건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접종자 10명 중 1명 이상 꼴로 나올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과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증, 발열 등이다.
10명 가운데 1명꼴로 나올 수 있는 부작용은 `접종 부위가 부풀거나 불게 달아오르는 것`과 구역질이고 최대 100명 중 1명꼴로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은 림프샘이 붓는 것 등이다.
준 레인 MHRA 청장은 화이자 백신이 빠르게 승인됐지만 필요한 절차를 생략한 것은 아니라면서 "출시되는 모든 백신은 똑같이 높은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FDA 자문위원회는 8일 화이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자료를 확인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안전성이 양호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1210/B20201210111446660.jpg)
다만 임신부와 청소년에 대한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화이자도 "현재 임신부 백신접종과 관련된 자료가 제한적"이라면서 "임신했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 출산 후 수유 중인 경우엔 의료진에게 말하고 백신을 맞고 2개월 안에는 임신을 피하라"라고 설명한다.
16세 미안 어린이는 백신을 맞지 말라고도 권고한다.
FDA 자문위도 "현재로서는 16세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 들 특정 집단에도 백신이 안전한지 판단하기엔 자료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발생확률이 아주 드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은 4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백신과 위약 접종자가 절반씩이었다. 즉 2만여명 중 1명꼴로 나오는 부작용은 확인이 됐다고 쳐도 그보다 확률이 낮은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정보가 없는 셈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미국에서 구완와사, 즉 안면신경마비(Bell`s palsy)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보건당국은 전체 임상시험 참가자 중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보인 사람 비율이 안면마비 유병률(인구 대비 발병자 비율)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고 영국 보건당국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